HATZ


뿔난 밤이 주는 선물

Spiky night and the gift sprinkles


프로젝트 팀 HATZ(김민지, 최영진)는 ‘밤(Night)’과 ‘뿔’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콜라보 전시를 진행한다. 오브제와 평면 작업은 크리스마스 트리와 선물상자의 형상을 모티브 삼은 ‘뿔난 밤’의 덩어리로 연출된다.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물에는 악마 방지와 풍요 기원의 의미가 있다. <뿔난 밤이 주는 선물> 전시는 평소 부끄러워 감추었던 감정들을 과감하게 표출하고, 새로운 에너지로 전환을 기념하는 의미의 공간을 제시한다.


김민지 작가는 어둠을 상징하는 음습한 물체들을 오브제로 구현하고 있다. 선뜻 다가가기에 거리감을 준다는 점이 십대 시절을 다른 나라에 살아오면서 환경으로부터 소외감을 느껴왔던 그와 동질감을 느껴서이다. 비슷한 예로 펑크 락 음악은 사회에 대한 부적응으로 인한 자신의 수치심을 오히려 과감하게 드러내는 형태로 정체성을 구축한다. 작가에게 있어서 펑크는 자신이 숨기고 싶고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내면의 모습을 저렴한 잡동사니들을 리퍼포징 (repurposing)해 놀이로 표현하는 행위이다. 펑크 스타일을 도구 삼아 울퉁불퉁하고 뾰족한 뿔과 같은 다소 거칠고 톡톡 튀는 장식들로 업사이클된 입체물들은 마치 살아 있는 듯 상자 밖으로 튀어나와 세상 속 한 존재로 자리하게 된다. 


최영진 작가는 일상 속 한구석에 허물어진 외롭고 우울한 단상에 주목한다. 철부식 페인트를 사용하여 의도적으로 종이의 표면을 거칠게 만든 후 작업을 시작하며 화면 곳곳 무언가 그려졌다 지워진 자국을 발견할 수 있다. 완전히 자유로워 질 수 없는 사회 구조 속에서 느껴지는 불안과 외로운 감정의 잔해는 ‘뿔’의 형상으로 상징화된다. ‘뿔’은 걸림돌이 될 수도 있지만, 자신을 방어하는 무기가 될 수도 있다. 마음 한구석에 도사리고 있는 잔여 감정들은 잿빛의 불씨가 되어 해방을 도모할 새로운 에너지를 생성한다. 뿔난 밤이 주는 선물은 우리가 부끄럽고 보잘 것 없다고 여겼던 감정과 생각을 발화하는 밤이자 기념하는 공간이다. 우리 스스로를 보호하고 싶은 마음으로 제작한 작업물과 공간이 타인에게도 부적 같은 선물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