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범석


the [ CONSTRUCTION ] series


“Architecture”와 “Construction”는 다르다. 퍼니처를 디자인하면서, 건축과 건설은 무언가를 설계하고 세우는 큰 틀에서는 비슷하지만 그 뉘앙스의 다름을 전제했다. 건설은 건축하는 과정의 공사현장을 떠올리게 한다. 흙먼지가 날리는 공사현장에서 커다란 철강 빔이 올라가고, 건설기술자들이 무언가를 나르고 있는 이미지말이다. 이러한 건설현장 속의 구조와 요소들은 우리에게 굉장히 익숙하고, 당연하며,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하지만 그저 지나칠 뿐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고 곱씹어 보다보니, 차갑지만 우직하고, 안정적이고 직선적인 요소가 보이기 시작했고, 이러한 익숙한 감각적 경험이 작가본인에게 어느날 이질적으로 다가왔다.


퍼니처 시리즈 “Construction” 은 건축에 대한 “미시적 관찰”이다. 멋지게 지어진 건축물이 아닌 “건설”의 시선에서 건설과정의 기술, 구조 등에서 얻은 영감으로 만든 오브제이자 가구시리즈이다.


건축에는 토목공학적 기술에서 비롯된 다양한 구조들이 존재한다. 르코르뷔지에와 같은 현대건축의 틀을 만든 현대건축가들은 이러한 건축의 구조를 가구를 디자인함으로서 실험하고, 미적인 영감 또한 얻었다. 가구와 건축은 가깝다. 하중을 분산히켜 안정감있게 서있어야하는 구조적 공통점이 있으며, 건축과 가구의 시작점을 생각해본다면 인간은 외부로부터 보호함에 있어 건축을 하고, 그 건축물 안에서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가구를 만들어왔다. 작가는 이러한 관계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미적 감각에 집중했다.


건설현장에 이용되는 스캐폴드(비계), 뼈대를 이루는 철강빔, 외장 마감재인 폴리카보네이트 복층판과 금속마감재 등을, 건설의 가장 기초적인 결합방식인 나사,볼트,너트와 용접을 사용해서 조합하고, 교차시키고, 세우고, 연결하는 과정을 통해 건축물보다 수십에서 수백배 작은 가구에 대입해서 건설과정에서의 심미적 디테일들을 풀어봤다.